[카를로스의 도쿄여행!] DAY 2-2. 건담은 거기 있었다.

2009. 9. 2. 09:00

비너스 포트에서 나와보니 밖은 벌써 해가지고 시커먼 하늘만 보였습니다. 모노레일에서 잠깐 보았던 건담 머리가 뇌리를 스치며, 빨리 가지 않으면 건담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할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죠.
참고로 건담은 오전 10:00 ~ 오후 08:00 까지만 공개가 된답니다.

건담을 보기위해 해변 공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심장이 요동치고, 두근 거리는 등 매우 흥분한 상태였죠.
건담을 본 감동을..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말문이 턱 막히더군요.

사진으로 감상하시죠-







8:00. 환상적인 마지막 건담쇼까지 본 후
건담을 본 감동을 그대로 한국에 가져오고 싶어, 바로 옆에 부스에 마련된 피규어 샵에 갔습니다. 길게 늘어선 줄의 끝의 찾아 서려는 순간. "오늘은 끝났으니 내일 다시 오세요" 라는 직원의 말에 잠시 당황했지만, 내일이면 이 땅을 떠나 한국으로 가야하는 운명이기에, "오늘은 이 곳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좀 봐달라"라며 애걸복걸해봤지만 꿈쩍도 않더군요. 터덜터덜- 걸어나와 친구들과 꼬치에 맥주한캔을 들고 레인보우 브릿지를 감상했습니다. 피규어를 사지 못한 서운함을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날려버리고...

돌아오는 길에 신주쿠에 있는 돈키호테라는 잡화점엘 갔었는데, 그곳에서 진정한 일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식품부터 명품, 잡화 등등등 한 건물안에 가득한 이국적인 상품들- 너무 흥분해서 사진도 못 찍고 마구 주어 담았더니.. 새벽 4시 더군요.

친구들은 유카타를 저는 패미콤을 샀답니다. 라면과 일본 음식도 한가득 사서 숙소로...
돈키호테는 정말 강추! 도쿄를 간다면 꼭 가보시길!

이제 토쿄 여행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마지막 날은 전날 지진과(4도 였음) 폭우로 인한 기상 악화로 공항까지 가는 JR이 지연되는 등 문제가 많아- 공항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해 뭔가를 해보지는 못했구요.

다음번에는 조금 덜 더워보이는 9월 이후에 또 한번 가고 싶네요.


Carlos.

carlos PARK 일상생활

[카를로스의 도쿄여행!] DAY 2-1. 오다이바는 쇼핑 천국?!

2009. 8. 31. 09:00

둘쨋날. 쇼핑에 천국! 볼거리가 많아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 오다이바로 출발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가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엄청난 인파로 1시간여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모노레일에서 보는 도쿄의 명물, 레인보우 브릿지. 그리고 항구의 모습들- 오랜만에 보는 바다에 설레는 마음은 감출수가 없더군요.


볼거리가 많은 오다이바! 첫 번째 코스는 '비너스 포트'. 시시각각 변하는 인공 하늘, 유럽에 온듯한 실내 인테리어-. 비너스 포트를 구석구석 보기 위해서는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엄청나게 큰 쇼핑몰이었습니다. 제가 도착 했을 때는 일본의 유명 그룹인 GRAY의 기타, 티셔츠 등이 전시되는 전시장이 문을 열어 더욱 사람이 많았습니다.

HISTORY GARAGE.
어려서 부터 자동차와 로봇을 좋아했었습니다. 오다이바의 최종적 목적도 건담을 보러 가는 저에게 또하나의 즐거움을 주었던 HISTORY GARAGE. 일본 자동차의 역사 뿐만아니라 세계 최고의 자동차와 미니어처를 전시해 놓은 흥미로운 곳이었죠. 쭉 전시된 자동차들을 보고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프라모델 샵.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미니카를 구입했습니다.


시원한 분수가 있는 비너스 포스에서의 쇼핑을 마치고-
도쿄에 여행을 온 목적(같이간 친구들은 아님.) 건담을 보러 갔습니다!

carlos PARK 일상생활

[카를로스의 도쿄여행!] DAY 1-2. 하라주쿠와 시부야는 복잡하다.

2009. 8. 19. 08:30

하라주쿠 가는 길-. 신주쿠 역 앞에서 "박카스"같은 일본의 드링크제의 프로모션을 봤습니다. 국내에서도 시내 중심가에서 특이한 프로모션을 많이 봤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암벽등반 벽을 세워놓고 시민들이 직접 올라가 경품을 제공하는 방법! 벽을 타는 시민보다는 그 옆에서 중계를 하는 여성이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 사람들의 이목을 확 끌어 당기더라구요-. 찬찬히 지켜보고 싶었지만- 하라주쿠로-.....

1. 일본의 젊은이들은 유카타를 입는다.


엄청나게 빽빽한 사람들- 보도블럭은 보이지 않고, 검은 머리들만 움직이는 그 곳, 바로 하라주쿠입니다. 좁은 길 움직이는 머리들을 찍으려는 외국인들은 또 길 초입에서 다들 카메라를 든 손을 번쩍들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찾아보기 힘든 장면을 사진에 남기려- 그 외국인들과 함께 손을 번쩍! 했습니다.

한국은 한복, 일본은 기모노가 있지요. 한국 사람들은 명절이나 되야 한복을 한번 입을까 말까 하죠. 뭐- 개량한복이 나오기는 했지만.. 일본 거리 곳곳에서 '유카타'를 입는 일본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강아지들 옷까지 상품화-

2. SPA 한국과 비슷.


이번 도쿄 여행은 쉼 보다는 패션, 인테리어 등의 쇼핑의 목적이 강했습니다.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H & M, TOPSHOP에서의 쇼핑은 굿- 특히 곧 한국 상륙 예정인 H & M은 정말 기대가 되더군요. ZARA와 비슷한 가격대의 비슷한 스타일의 라인업이었는데,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형 SPA를 뒤로 한채 로드샵 쇼핑에 나섰습니다. 역시 도쿄의 패션은 로드샵에서 시작이 된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모두 다른 각양각색의 컨셉으로 무장한 샵들- 운동화를 좋아하는 저는 마음에 드는 뉴발란스 운동화 앞에서 한참 서 있다가- '환율, 여행 첫날..' 등 잡 생각 때문에 운동화를 사질 못했네요... 한국와서 엄청 후회 중입니다.

한국은 명품 샵들이 쭉 모여있죠! 그들만의 성과 같은 샵과 손님의 재정 상태 파악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직원들...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도쿄는 길 곳곳에 명품 로드샵이 있고, 들어서면 ABC 마트와 다르지 않게 친절한 직원들의 태도. 편안하게 둘러 볼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를 하더군요-


홍대 뒷 편의 상수동과 같은 조용하고 한적한 길이 하라주쿠에도 있네요- 시부야까지 걸어가는 길에 조용한 뒷 길 구경도.

3. 시부야의 밤

시부야에 도착했더니.. 벌써 해가- 시부야만 돌아도 2박 3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우 넓은 지역이었습니다. 드 넓은 이 곳을 다 볼 수 없어서 둘 째날 다시 오기로 하고 일부만 돌았는데요, 여러분께 소개 할만한 샵이 있어 잠깐 말씀드려요. "도큐핸즈" 습한 날씨 속에서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이미 지쳐있었는데, 도큐핸즈로 들어서는 순간 힘이 솟더라구요. 지하부터 6층까지 였던가? 미로같은 건물 속에 카테고리 별로 신기한 제품들이 가득했어요. 특히 '파티용품'은 한국에서 찾기 힘든 아이템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격대가.. 조금 센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시부야에서 첫째날의 여행을 마감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더위가 여행일정을 더디고 힘들게 했지만, 시부야에서의 마지막 맥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날려버리고 호텔로 가는 길- 택시에 올랐는데 웬만하면 택시는 권하지 않으려구요.. 친절하고 좋지만... 기본 요금 740엔의 엄청난 택시비..

carlos PARK 일상생활

[카를로스의 도쿄여행!] DAY 1-1. 서울에서 도쿄의 신주쿠까지

2009. 8. 17. 08:30

8월! 여름 휴가의 절정인 이때, 카를로스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일본 곳곳을 돌아보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 보고 싶었지만, 2박 3일의 짧은 휴가가 허락치 않더군요. 그리하여 선택한 도쿄! 일본 뷰티와 패션의 중심지며 세련된 아시아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 곳! 너무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처음 여행을 계획하면서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자유여행 중 고민을 하다가 여행에서 조차 짜여진 일정대로 움직여야 하는 조직 생활보다는 자유로움이 보장된 자유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휴가 성수기인 8월 초여서 항공과 숙박을 구하기 힘들었지만, 여행 동안은 한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1. From Seoul To Tokyo


공항 면세점에서 잠깐의 쇼핑을 한 뒤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짧은 비행시간 동안 식사, 담요 및 이어폰, 면세품 판매, 음료 등등 많은 서비스를 해야하는 스튜어디스님들은 앉을 시간도 없이 매우 바쁘게 움직이더군요. 잠깐 동안의 비행이 끝나고 도착한 나리타 공항.

흐린 날씨와 조용한 공항 내부는 춥기까지한 한기가 돌았고, 온통 마스크를 착용한 공항 직원들은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키더군요. 비행기를 타기 전, 라이타로 버리고 100ml 이내의 화장품 역시 담아오지는 않았지만 웬지 모를 위압감이 뼈 속 까지 차가운 기온을 전달해 왔습니다. 일본의 첫 모습.. 저희 일행을 그리 반기지 않는 듯해 조금은 찝찝한.. 느낌이-

한국은 얼마전 개통한 9호선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가가 운영하는 지하철이지만, 일본은 민영화된 지하철이라 한국 보다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움직여, 자칫 하면 지하철에서 헤메이는 흉한 꼴을 보일 수 있어서 여행객들에게 "패스"는 필수지 않을까 해요-. 저는 '스이카&넥스' 패스를 이용했어요. 나리타에서 호텔이 있는 신주쿠까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JR 나리타 익스프레스 편도 승차권과 시내 교통 카드 겪인 스이카를 할인된 가격에 여행자들에게만 판매한답니다. 맏겨논 수하물이 없어서 패스를 사고 바로 신주쿠로 고고씽!



신주쿠의 모습입니다. 어떠세요? 전 처음에 너무 한국과 비슷해서 깜짝 놀랬습니다. 구석구석 서울에서 볼 법한 건물들과 나와 비슷한 사람들- 이거이거 나의 첫 해외 여행지를 너무 잘 못 선택한게 아닌가 하는 조금의 후회까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다른 나라라는 사실이 눈에 보이더 군요..

이러저러한 도쿄의 첫 인상이 머릿속에 스칠 때쯤, 흐린날씨에 태양은 보이지 않지만, 한국보다 높은 습도 때문에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휴- 이거 일본말 한마디도 못하고 날도 더운데... 호텔까지 잘 찾아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2. 남자 1 + 여자 2 ?!


남들은 이상하다는 여자 2에 남자 1가 떠난 도쿄 여행의 숙소입니다. 남들은 뭐라지만- 우리는 너무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릴 정도...ㅎ 무거운 짐을 들고 호텔까지 걸어가느라 진이 빠졌지만, 시원한 찬물 샤워 한번에 다시 원기를 충전하고 하라주쿠와 시부야를 향해 고고씽-

carlos PARK 일상생활

[미니 노트북: 델 미니 9] 블로깅에 날개를 달아주!

2009. 6. 14. 20:58
회사에서 하루종일 컴퓨터를 하는지라.. 출, 퇴근 시간 만큼은 조용히 독서를 하거나 음악을 듣곤했어요.
커버를 해야 할 업무의 양이 늘어나면서부터 점차 쌓여가는 메일과 RSS들은 감당이 되질 않더군요. 개인용으로 쓰는 노트북이 있지만 데스크탑 못지 않는 14인치의 거대한 덩치를 매일 들고 다니려면 몸이 남아나질 않겠더라구요. 그리하야 고민고민 하던 중. 지난 4월 결국 넷북(미니 노트북)을 사기로 마음 먹었어요!

하지만, 미니 노트북의 종류도 너무 많고 각기 다른 사이즈, 용량, 디자인, 천차만별의 가격대까지 고려해보아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아서- 한동안 무엇에 초첨을 맞추고 구입을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았어요. 인터넷을 뒤져가며 넷북 커뮤니티에 불쑥불쑥 얼굴을 내밀고, 마구 질문을 쏟아내며 무엇에 촛점을 맞춰야 할지! 결정을 했죠.

저는 가격과 휴대성에 가장 큰 촛점을 맞췄답니다. 1시간이 넘는 지하철 여행 중에 앉아서 넷북을 즐길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사람이 많아 서서 타기라도 한다면 무거운 넷북은 벽돌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일개 월급쟁이니 가격은 당연히 큰 고려사항이구요-

이렇게 하여 결정 된 "노트북 델 미니 9" 조그마한 사이즈와 디자인 그리고 합리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난한 가격을 가지고 있으니 딱 저에게 알맞았죠.



하지만 여기서 큰 문제가 생겼어요. 호환성과 저의 심리를 고려하지 않았다는거-. 처음 두 주 정도는 매일 빠지지 않고 가지고 다녔지만, 아이팟 클래식, 읽을 책, 넷북까지 지하철에서 할 일들이 너무 많아져서 점점 가장 무거운 넷북을 빼놓고 다니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다시 이메일, RSS는 쌓여가고-



독한 맘으로 바꿔 먹고! 비싼 돈 주고 산건데! 썩히기 너무 아까워서 요즘은 다시 들고 다닌 답니다.
델 미니 9. 조금 더 사랑해줘야겠어요^^



덧. 몇 달 뒤면 넷북에도 보조금이 생긴다는 정보를 들음.(정확한건지는 잘 모름) 그 때쯤이면 제 돈주고 산 사람들이 속 좀 쓰릴까요?...ㅠ

carlos PARK 일상생활

볼만한 동영상_ 요조의 'INDIE TO GO(인디 투 고)'

2009. 5. 31. 23:19


오랜만에 블로그에 로그인 했습니다. 그 동안 웹 환경과 멀어져 지냈는데 이제 다시 웹과 친해지고 블로깅을 시작해 보려합니다. 웹과 멀어진 동안 제 블로그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스스로를 컨텐츠에 노예로 만들어 버리고 블로그의 감옥 속에서 힘들어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제는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블로깅을 하려합니다.

오늘은 싸이월드의 서비스 중 하나인 'TV ON'의 채널 중 요조의 인디 투 고를 소개하려 합니다. 주말이면 홍대에서 살다싶이해서 구석구석을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길에서 혹은 작은 클럽에서 공연하는 연주자들과 그들의 음악을 자주 듣죠! 음- 인디 음악을 홍대라는 특수한 공간이 아니면 접하기가 힘든데! 인디 투 고에서 인디 뮤지션과 그들의 음악을 소개해 주니! 참 좋네요^^




음악에는 많은 장르가 있지만! 뭐 그런 학문적인 분류가 무엇이 중요하겠어요?!
듣고 느끼는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TV에서는 잘 듣지 못하는 인디음악을 요조가 소개해주는 인디 투 고! 빈티지한 영상과 뮤지션들이 너무 잘 어울리고 또 요조의 진행도 좋네요-



매일 반복되는 MP3의 노래들에 질려있다면 한번쯤 감상해보세요^^

carlos PARK 일상생활

[비카인드 리와인드] Hope is dangerous thing?

2009. 1. 27. 00:24

어느 일요일... 영화관보다 TV의 스포일러 영화 프로그램을 더 좋아하는 나는..
비카인드 리와인드(Be Kind Rewind)를 보았다.

'2류 영화, 3류 영화의 비쥬얼에 잭 블랙이라는 배우의 모습을 담아두니 어쩜 저리 잘 어울릴까?'
'뭘까? 저 난해한 스토리들은... ' 스포일러만 보고서는 영화를 알 수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난 곧 영화를 보게 되었다.

스포일러는 매우 싸보이는 영상과 잭 블랙의 웃음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실제 영화를 본 후에는 스포일러의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매우 빈티지한 영상을 통해 공동체적 인간의 삶, 그리고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하는 감동의 영화였다.

그리고 잭 블랙 뿐만이 아닌 다른 배우들도 보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포드 프리펙트 역을 맡은 모스 데프가 나왔고,[ 리쎌 웨폰]의 대니 글로버,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가 보였다. 왜 이 배우들이 매우 싸보이며 마이너리티한 영화에 출연 하였을까?(물론 유명 감독..의 영향도 있겠지만)

영화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질문들에 대해 웃음으로 풀어나갔다.

  • 메이저 & 마이너
  • 아날로그 & 디지털
  • 공동체

가 본 영화의 주요 관점들이다. 영화 전반을 가로지르는 마이너리티는 블록버스터가 지배하는 헐리우드식의 영화를 리메이크 형식을 빌어 웃어주고 있었다. 동네 놀이터, 카센터, 공터 어디에서든 블록버스터를 만들수 있었으며 단 20분의 짧은 런닝타임에도 3시간 대작 영화에 못지 않은 흥행을 보여 주었다. 그들은 CG 대신 낚시 줄을 사용하였고 촬영 스튜디오 대신 우리 동네를 무대로 스펙터클한 영화들을 만들어 냈다.우리가 주인공이었으며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볼 수 있었다.



형화된 DVD가게와 곧 철거 위기에 놓인 비디오가게, 첨예히 대립되는 존재인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강제적인 디지털 전환과 소외되는 아날로그 문화를 단초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0과 1을 향해 진화해 가는 사회의 과도기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들과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디지털로 전환된 삶일지라도 아날로그의 편안함 그리고 익숙함을 버리지 못했다. 결국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세련에 비추어지는 이념적 문제가 아닌 그저 기술의 진보일 뿐이며 둘은 하나가 되어 사람의 감성을 움직이는 장면이 나오게 되었다.


리(잭 블랙)는 도시민 모두 전기 발전소의 지배를 받고 있다며 그것을 파괴하기를 원한다. 달리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도시에 산다며 씁슬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이러한 제리는 사람들에게 배타적인 인물로 평가되고 모두 멀리한다. "Keep Jerry Out" 비디오 가게 주인 플레처가 가게를 비우며 남기는 유일한 당부다.


도시민과 다른 생각을 가진 제리는 철저히 배타적인 상황에 서있지만 항상 자신의 영화에 대한 자부심과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모든 이야기는 허무맹랑하고 실없이 들릴 수 있지만 희망을 끊을 놓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흘려 들을 수 많은 없는 이야기다. 희망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는 당당했고 또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는 배우?가 되지 않았을까?

가피한 모방에서 집단적인 창조로 변모한 영화는 공동체 모두의 소유가 되었다. 그리고 역사를 남기게 되었다. 건물을 살리기 위한 상영회는 조촐했지만 스크린을 통해 공유되는 영상은 도시민의 것이었고 더 이상 지적 재산권의 불가피함에 저촉되지 않는 모두의 것이었다.


도시에 대한 쓴 소리와 마이너에 대한 예찬을 조용히 웃음을 통해 전파하는 영화를 보며 아직은 이 곳이 살만하고 살아가기에 나쁘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을 보며 [시네마 천국]을 떠올렸고 감독의 오마주가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해 보았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레드(모건프리먼 역)는 "희망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그 역시 희망을 갖고 있음을 깨달아 자유를 찾았다. [비카인드 리와인드]의 도시민 역시 자신들이 참여한 영화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고 웃음을 찾아가지 않았을까? 나 역시 그 영화 속 인물이 된듯한 희망을 품게 되었다.

carlos PARK 일상생활

그들이 처음 왔을 때...

2008. 9. 13. 18:11
얼마전 주간지에 나왔던 마르틴 니묄러의 [그들이 처음 왔을 때]

그들이 처음 왔을 때

- 마르틴 니묄러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 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그들이 처음왔을때. 그들이 처음왔을때. 나는 무엇을 했던가.
내 자신을 작게 만든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carlos PARK 일상생활